'이제 내일이면 모든 게 끝이구나.'
성아는 구석에 세워져 있던 기타가방에 눈길을 주다가 일어나서 그쪽으로 걸어갔다.
"안녕! 우리 오랜만이지?"
성아가 기타가방에서 웃음기타를 꺼내 품에 안았다.
성아는 조심스레 기타를 손에 들고 가장 튼튼해 보이는 상자 위에 앉아 다리를 꼬고 무릎 위에 웃음기타를 얹었다. 기타를 손으로 한 번 튕겼더니 오랫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기라도 하듯 소리가 엉망이었다.
'그래도 오래도록 조율을 안 한 것 치고는 양호하네.'
성아는 익숙한 손길로 기타를 조율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줄 한 줄 정성스레 소리를 맞추고 있자니 갑자기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았다. 이 익숙함과 작별해야 한다는 생각에 성아는 목이 메고 눈물이 핑 돌았지만 애써 그 아쉬움을 목 뒤로 꿀꺽 삼켰다.
'겨우 그 정도의 감정에 지면 앞으로 넌 아무것도 못해.'
이윽고 기타 조율이 끝나자, 성아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코드를 잡고 노래하기 시작했다.

프로듀서 다루별(인영훈)이 자신의 소설 ‘비플랫 버스킹 - 너에게 가는 중’을 도서출판 타래에서 펴내며, 국내 최초로 ‘Novel Music’을 선보였다. ‘Novel Music’은 소설의 중요한 부분들을 음악으로 표현한 새로운 장르로, 하나의 스토리를 음악, 소설, 뮤직비디오라는 세 가지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각기 다른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수를 꿈꾸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음악 소설 ‘비플랫 버스킹’은 이번 다루별의 신곡 ‘Love Again(feat. ROO)’을 포함해서 모두 4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설 중 두 사람이 헤어진 후 남자 주인공 ‘연우’의 마음을 담은 ‘그게 언제더라(feat.이영호)’, 여자 주인공 성아와 연우의 사랑을 그린 ‘웃음꽃(feat.이영호)’, 성아와 연우가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무지개 언덕(feat.dada)’, 성아의 이별 후 감정을 담은 ‘Love Again(feat. ROO)을 뮤직 비디오를 제작해서 전체적으로 극적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번 다루별의 신곡 ‘Love Again’에는 ‘사랑하지 않아도’로 풍부한 가창력을 인정받은 클래프컴퍼니의 신예 감성 보컬 ‘ROO’(루)가 참여했으며, 루는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직접적인 연기를 펼쳐 소설 중 성아의 감정을 담담하게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신승훈 ‘아파도, 그래도...’, 이석훈 ‘그대가 그대가’, 강타 ‘그래서 미안합니다’ 등으로 국내외 많은 팬들에게 어쿠스틱 사운드로 따뜻한 감성을 전하고 있는 작곡가 인영훈의 또 다른 이름 ‘다루별’이라는 감성적인 네이밍에서 볼 수 있듯,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듯 소설을 통해 더 큰 음악적 감동을 느끼길 바라는 그의 예술적인 시도에 가요계 및 출판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