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테이지 298번째 제리케이

온스테이지 298번째 제리케이

ONSTAGE. 나는 경쟁자가 없어 홀로 이 스탠스를 지켜
http://music.naver.com/onStage/onStageReview.nhn?articleId=7019


"나는 경쟁자가 없어 홀로 이 스탠스를 지켜 / 계속 혼자 이러는 것도 나 가끔은 지겨워 / 내겐 경쟁자가 없어 진짜로 외로울 지경 / 그래도 어쩔 수 없어 그래 어디 한번 낙인 찍어봐"(Studio Gangstas 中) 이 말은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 지금 이른바 (한)'국힙'(합)이라 불리는 씬 안에서 제리케이처럼 랩을 하는 래퍼는 없다. 단순히 라임이나 스킬 같은 얘기가 아니다. 제리케이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한 사회 속에서 살아오며 느낀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철학을 가사로 풀어냈다. 생각해보건대, 그게 내가 처음 힙합을 들을 때 떠올렸던 엠씨의 모습이었다.

메익센스와 함께했던 로퀜스로, 또 자신의 첫 EP [일갈]을 발표하며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제리케이는 늘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줘 왔다. '정치적'이라는 말은 이제 너무나 흔하게 쓰이지만 또 그만큼 왜곡되게 쓰이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정치가 동떨어져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겐 제리케이가 별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제리케이는 눈치 보지 않고 사회의 이슈가 생길 때마다 자신의 소신을 발언해왔다. 정치적인 태도 때문에 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정도였지만 그는 개인과 사회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그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우민정책', '시국선언', 'Stay Strong' 등 그는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이를 노래해 왔다. 올해 나온 네 번째 앨범 [감정노동]에서도 그의 시선과 문제의식은 여전했다. '콜센터'로 대변되는 감정노동을 비롯해 여성혐오 등 한국 사회에 만연해있는 문제들에 대해 노래했다. 점차 진지함이 이상하게 여겨지고 오히려 놀림의 대상으로까지 돼가는 세상에서 제리케이란 래퍼는 그래서 더 특별하고 소중하다.

온스테이지 영상은 제리케이의 음악과 닮아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단순한 듯하지만 우직하게 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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